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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올 수능 까칠… ‘공통’ 국어가 변수

올 수능 까칠… ‘공통’ 국어가 변수



오는 11월 17일 치러지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체로 까다로울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 ‘문·이과 공통’인 국어에서 희비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국어와 수학 나형(문과용)의 경우 6월과 9월 모의평가 수준에서, 수학 가형(이과용)과 영어는 다소 어려웠던 6월 모의평가 수준에서 마무리 학습을 하라고 조언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6일 발표한 ‘2017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 1등급 구분점수는 130점(표준점수 기준), 만점자를 뜻하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이다.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구분점수의 격차가 9점으로 다른 과목보다 컸다. 1등급 그룹 내에서도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질 정도로 변별력이 상당했다는 의미다. 표준점수 139점을 획득한 수험생은 521명에 불과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상대적 위치를 보여준다. 시험이 어렵게 나오면 표준점수가 상승한다.

수능 국어는 어렵게 출제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수능에서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은 국어 B형(문과용)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136점이었고, 지난 6월 모의평가는 141점이었다. 만점자도 9월 모의평가 0.10%, 6월 모의평가 0.17%로 극소수였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선 기술과 예술 통합 지문, 문학 이론, 고전 소설 등 복합 지문에 수험생들이 애를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과생들이 보는 수학 나형도 어려웠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36점, 1등급 구분점수가 130점으로 6점 차이였다. 만점자는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 모두 0.15%에 불과했다.

반면 이과생들이 보는 수학 가형은 쉬웠다. 만점자가 6월 모의평가에서 0.31%였는데 9월 모의평가에선 2.08%로 대폭 올랐다. 전문가들은 문과생은 국어와 수학, 이과생들은 국어와 과학탐구에서 당락이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영어는 ‘예측 불가’다. 9월 모의평가 만점자가 2.49%에 이를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표준점수 최고점(129점)과 1등급 구분점수(127점) 차이도 2점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실제 수능도 평이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다만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영어의 경우 지난해 9월 모의평가에서 만점자가 4.64%였다. 절대평가를 앞두고 출제 당국이 쉽게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수능 영어(만점자 0.48%)는 어렵게 출제됐다. 쉬울 것이란 예상이 뒤집히자 체감 난이도는 치솟았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 ‘아랍어Ⅰ’은 3번으로 30개 문항을 모두 찍어도 중간인 5등급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타작하면 1∼2등급’ ‘다 찍어도 중간’이라는 ‘아랍어 로또’ 현상이 사실로 드러났다. 필수과목인 한국사는 3등급 이내가 63.22%로 4년제 대학 지원자에겐 사실상 변별력이 없었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연구소장은 “남은 기간 재학생은 기말고사에 집중하면서 모의평가에서 드러난 취약점을 EBS 교재와 오답노트 등으로 보완하는 방향으로 학습 계획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