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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교사 77% "학교에서 배운 내용 절반 이상 미래사회에 불필요"

교사 77% "학교에서 배운 내용 절반 이상 미래사회에 불필요"

서울 은평구 신도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뉴스1 © News1
"현행 교육과정 너무 어려운데…수준별 교육은 힘들어"

(서울=뉴스1) 김현정 기자 = 학교 교사 10명 중 7명은 학교에서 시험으로 평가하는 내용 중 절반 이상이 미래사회에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교육시민단체 좋은교사운동본부는 전국 초·중·고교 교사 667명에게 '학생들이 시험으로 평가받는 내용 중 미래사회에 꼭 필요한 것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그 결과 응답 교사의 77%(514명)가 '절반 이상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현행 교육과정 내용이 학생들이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고 인식한 것이다.

이 중 '절반 정도 필요하다'라는 응답이 51%(339명)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4분의 1정도가 필요하다'라는 응답은 20%(133명)로 적지 않은 교사가 응답했다. 심지어 '거의 대부분 불필요하다'라는 응답도 6%(42명)를 차지했다. 반면 '거의 대부분 필요하다'라는 응답은 6%(42명)에 그쳤다.

학교 교사들은 현행 초·중·고교 교육과정이 미래사회에 필요한 지식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 학생들의 이해도와 관계없이 어렵고 방대한 내용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했다.

'학생들이 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숙달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 교사의 64%(426명)가 '교육과정의 양과 난이도 문제'를 꼽았다.

교육과정 내용은 어렵지만 학교에서는 학생 개인별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했다.

'학생의 학습 속도를 고려한 개인 맞춤형 교육이 학교 교육에서 얼마나 가능하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63%(422명)가 '물리적 구조상으로 거의 불가능'이라고 답했다. '교수학습법을 개선하면 어느 정도 가능하다'라는 응답은 30%(198명)에 그쳤다.

hjkim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