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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이름도 복잡한 수시모집…내게 유리한 전형 어떻게 고를까

이름도 복잡한 수시모집…내게 유리한 전형 어떻게 고를까


 


대입전형 '대세'…수능·교과·비교과 등 잘 따져 선택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대입 수험생들은 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여름방학이 끝나면 9월부터는 수시모집의 원서접수 소식을 들으며 입시가 코앞에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그동안 대입 선발에서 꾸준히 비중을 늘려온 수시모집은 현재는 전체 대입 전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가 넘어 '대세'로 자리 잡았다. 반대로 수학능력시험 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 전형의 비중은 그만큼 축소됐다.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대학별 고사 전형 등 이름만 들어도 복잡한 수시모집 전형의 특성을 살펴보고, 수험생의 강점에 맞는 지원전략을 살펴본다.

◇ '나를 알고 전형을 알면 백전백승'…내게 맞는 전형 찾기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복잡한 대입 수시모집 전형 이름 앞에서 우왕좌왕하기 쉽다.

'수시 전형이 너무 복잡하다', '전형이 한 눈에 잘 안 들어온다', '우리 아이는 학생부, 비교과, 논술, 수능 어느 것 하나 뛰어난 게 없는 평범한 아이인데 수시로 어떻게 대학에 갈 수 있나' 등은 수험생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수시모집은 크게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대학별 고사 전형, 실기 전형으로 나뉜다. 예체능계열 위주의 실기 전형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수험생이 지원하는 전형은 앞의 세 가지로 집중된다.

수시모집에서 가장 비중이 큰 전형은 바로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이다.

공통으로 전형 이름에 '학생부'가 들어가 있어서 '학생부 중심전형'이라고 묶어 부르는데, 두 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학생부(학교생활기록부)가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라는 점이다.

이 두 전형은 수험생의 고교 생활의 모든 것을 담은 학생부로 지원자를 평가하기 때문에 지원자가 고교 3년을 어떻게 유익하게 보냈는지를 잘 어필해야 한다.

특수목적고, 자율형 사립고, 일반고의 세 가지 유형의 출신 고교별로 유리한 전형을 살펴보자.

내신 경쟁이 매우 치열한 특목고와 자사고 수험생 중에 내신이 중상위권 이상이고 수능 준비가 어느 정도 된 학생이라면 학생부교과전형이나 논술 전형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수능 준비가 더 필요하고 비교과와 면접까지 준비해야 하는 학생부종합전형보다는 상대적으로 접근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일반고의 경우에는 내신이 학교에서 최상위권인 학생은 보통 교장추천전형을 통해 상위권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추천 인원에 제한이 있으므로 다른 전형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내신이 상위권에 속하고 비교과 영역도 준비돼 있다면, 거기에 맞는 전형을 노리는 것이 좋다. 이런 경우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전형 모두 도전해볼 수 있지만, 상위권 대학은 학생부교과와 논술 전형의 최저학력 기준이 다소 높게 책정되므로 모의평가 등을 통해 자신의 위치에 맞는 전형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일반고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수능 혹은 비교과 중 하나라도 준비가 잘 되어 있다면 선택의 폭이 비교적 넓은 편이다.

수능 준비가 잘 돼 있다면 수능 최저기준이 적용되는 논술·적성 전형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겠다. 반대로 수능은 취약한데 비교과에 자신이 있다면 학생부종합전형에 적극적으로 도전해보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일부 상위권 대학을 제외하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대학이 많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비교과와 수능 모두 자신이 없다면 적성 전형을 노려봄 직하다. 선발 규모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적성 전형의 경우 중위권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학과에 합격할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적성 전형을 하는 대학들 대다수는 적성고사와 학생부 교과성적을 합산해 선발하므로, 적성고사 성적으로 부족한 교과 등급을 극복할 수 있다.

적성고사 문항은 수능과 유사하게 출제되고 있으므로 수능 공부를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면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논술 전형이 있다. 수험생 중에는 논술에 대한 준비 정도에 상관없이 이도 저도 안 되면 논술 전형에 지원이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학생들이 많은 편이다.

논술은 매년 선발 인원이 조금씩 줄고 있지만, 이런 이유로 경쟁률은 잘 내려가지 않고 있는 '인기 전형'이다.

그러나 논술에 대해 구체적인 전략 없이 막연히 접근했다가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평소 논술에 나올만한 주제의 독서를 병행하면서 깊이 사고하는 연습을 하고, 체계적으로 논술을 작성해보는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겠다.

◇ 외국어·수학 등 출중하다면 특기자전형 노려보자

수시모집 외에 어학, 수학, 과학 분야에서 일반 수험생과 다른 출중한 특기가 있다면 특기자전형도 노려봄 직하다.

특기자전형은 거의 서류와 면접으로 선발하며 수능 최저학력 기준도 적용하지 않는 대학들이 대부분이다.

예체능 특기자전형은 지원자격으로 인정하는 대회와 실적의 내용이 정해져 있으므로 본인의 지원 가능 여부부터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올해는 주요대학들에서 전년도보다 수학·과학 특기자 선발 규모가 늘고 어학특기자 전형의 규모가 축소되는 등 선발 비중이 예년과 달라지는 곳이 있으므로 사전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들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정확한 선발 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좋겠다. (도움말 : 진학사, 유웨이중앙교육)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