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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

‘하루 6시간’ 꿈의 근무…회사도 직원도 ‘함박웃음’

‘하루 6시간’ 꿈의 근무…회사도 직원도 ‘함박웃음’

<앵커 멘트>

일주일에 야근을 몇 번이나 하시나요?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두번째로 노동시간이 긴 나라인데요.

국내의 한 출판사는 직원들이 하루 6시간만 일하며 '오후가 있는 삶'을 누리면서도 매출이 올랐다고 합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후 4시, 직원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짐을 싸더니, 환한 얼굴로 회사를 나섭니다.

아침 9시에 출근한 뒤 6시간만 일하고 '퇴근'하는 겁니다.

연간 근무시간은 1417시간으로 덴마크와 비슷합니다.

이 회사는 3년전부터 임금 삭감 없이 6시간 노동제를 시행해 왔습니다.

디자인에 교열, 편집까지... 밤샘 근무가 일상인 출판계에서 무모한 실험이란 회의론도 많았지만 되레 지난해 매출이 3.9%나 늘며 연착륙에 성공했습니다.

비결이 뭘까?

오후 1시 정각이 되자 식사를 마친 직원들이 일에 몰입합니다.

줄어든 시간만큼 집중력을 높인 겁니다.

불필요한 회의도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업무엔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다만 연장 근무가 불가피할 때는 그 시간만큼을 적립해 (사진) 휴가로 쓰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김로미(직원) : "만약에 수당으로 그거(보상)를 주게 되면 연장근무 시간을 늘려가면서 수당을 더 많이 받게 사람의 마음이 그렇잖아요."

이 회사는 6시간 노동제 3주년을 맞아 보고서를 내고, "직원들이 생각과 감정을 생산하고 표출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나 인간다운 삶을 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인터뷰> 최민용(직원) : "두 시간이 하루에는 짧은 시간이지만 한달 정도 생활하다 보면 꽤 큰 시간이잖아요. 그 시간 동안 아이와 함께 보낼 수 있어서 (가족) 서로에게 다 좋은 거 같아요."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홍성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