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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2015 수능 국어 B형 분석을 통한 2016 수능 전략 짜기

2015 수능 국어 B형 분석을 통한 2016 수능 전략 짜기

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이제 정시 원서 접수가 19일 시작되면 올 해 입시는 모두 끝나게 됩니다. 2015 입시는 여느 해보다 쉬운 물 수능으로 정시 지원에서 대혼란이 예상되는데요, 물수능 속에서도 국어만큼은 상당히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이 무척 높았습니다. 오늘은 압구정 김미선국어학원 원장으로 대치동 대찬학원 등지에서 주로 대원외고 용인외고 학생들을 지도해 온 김미선 샘의 2016 수능 국어 영역 준비 전략에 관한 기고를 싣겠습니다.

수능 당일 어떤 친구가 수험생 공부법 카페에 올린 사연은 이렇다. 늘 국어를 다 풀면 10분의 시간이 남았고, 그때서야 마킹을 한 후 체크해 두었던 어려운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마킹하려고 컴퓨터용 펜을 드는 순간 종이 울렸다는 것이다. 부모님께 말도 못하고 꿍꿍 속앓이를 앓고 있다고 했는데 어떤 말이 위로가 될까마는 그 막막한 마음이 안타까워서 몇 줄 댓글을 달았다.

2015 수능국어에서 B형을 치른 수험생들은 당황했다. 결과적으로 점수도 낮게 나왔다. 그런데 문제 자체는 그리 어렵게 나오지 않았다. 연계가 안 된 지문에 당황했고, 연계되었다 할지라도 지문이 더 길어졌거나 논리적 추론을 묻는 유형에 시간을 써버렸기 때문에 정작 자신의 능력으로 풀 수 있는 문제마저도 놓치는 일이 많았던 것이다.

일부 고교를 제외한 약 95%이상의 학교에서 고3생에게 EBS 수능 연계 교재를 마치 교과서처럼 사용하고 내신 문제로도 활용하면서 학생들은 ‘수학능력’을 측정하는 수능의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또다시 주입식 교육의 희생양이 되었다.

EBS연계는 지문으로 연계될 수도 있고, 개념과 원리로 연계될 수도 있고, 드물지만 문제 자체로 연계될 수도 있다. 그 모든 것을 통틀어 70% 연계라고 하는데, 수능 문제 자체와 견주어 본다면 이는 숫자놀음에 불과하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EBS 교재에 대한 논의는 접어두고, ‘수능국어’ 문제 자체에 대한 분석을 통해 현재 수험생의 학습 방향을 점검하고 효과적인 대비 전략을 짜보자.

1. 문학 기출 문제 분석과 전략

작품 ‘관동별곡’은 2학년 과정의 ‘문학’에서 기본적으로 다루는 작품이다. 『EBS 수능특강』에 지문 일부가 겹치기는 하지만 문항 자체는 2010년 6월 모의평가 33번 문항의 선택지와 거의 유사하게 나왔다. ‘여산 진면목’이 금강산을 비유한 것임을 묻는 문항이다. 이 34번 문항은 굳이 분류하자면 ‘문학<보기>문제’인데, 이렇게 문학 작품 감상의 방향을 <보기>로 주고 이를 활용해 지문을 해석하는 문제가 고전소설 37번과 현대소설 41번, 현대시 45번까지 모두 4문제 출제되었다.

이 경우, 작품을 읽기 전에 항상 먼저 읽어두어야 익숙하지 않은 지문이 나왔을 때에도 작품의 방향이나 주제에 대한 감을 잡고 읽을 수 있어서, 빨리 읽게 되고, 정답률을 높일 수도 있다. 이때, <보기>를 읽으며 핵심 개념어에 표시를 해두어야 한다. 그래야 지문을 읽을 때는 물론, 선택지 진술의 정오를 판별해 나갈 때에도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산문은 EBS와 전혀 다른 부분에서 출제되었고, 문항도 연계되지 않았다. 따라서 EBS 연계 교재에 나오는 작품에 대해 전체적인 감상의 요점을 공부하고, 시중 자습서나 문제집마다에 실려 있는 여러 부분의 지문을 찾아 문학 기본을 적용하여 풀어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문학은 ‘개념’이 선행되어야 한다. 단순한 문제풀이만으로는 ‘개념’을 ‘적용’하는 것만 묻는 수능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없다. 운문의 출제요소인 ①화자는? ②화자(대상)가 처한 현실은? ③화자(대상)가 처한 현실에 대한 화자의 정서 및 태도는? 에 답을 해가며 읽으면 늘 제꺼덕 나오는 ‘주제’와, ‘표현상의 특징’, ‘시상전개방식’ 등 내재적 요소들을 중점적으로 작품마다 분석하는 연습을 하면 EBS 연계가 되든 안 되든 관계없이 감상의 능력이 오르고 성적도 오른다. 산문의 출제요소는 ①주인공은? ②무엇(갈등요소) 때문에 누구와(갈등관계) 갈등하는가? ③갈등에 대처하는 주인공의 태도는? 이라는 물음을 통해 나오는 ‘주제’와, ‘사건의 흐름’, ‘인물의 특성-제시 방법’, ‘서술상의 특징’을 중심으로 작품을 분석하는 연습을 하자.

2. 비문학 독서와 화작문법

4개의 독서 지문 중 인문 분야에서 ‘신채호의 아(我) 개념’이 연계 없이 나왔고, 사회 분야의 ‘헤겔과 뒤르켐의 시민사회론’, 과학 분야에서 ‘슈퍼문 현상의 이유’, 예술 분야에서 ‘칸트의 취미론’이 수능 연계 교재에서 지문이 연계되어 나왔다. 그런데 문제를 푼 학생들이 시험장을 나오면 깨달은 바는 지문을 외워 봐야 점수로 연결되기 힘들다는 사실이었을 것이다.

보통 PSAT(공직 적격성 검사)나 LEET(로스쿨 입학 시험)에서 다룬 각 분야 배경 지식이 몇 년 후 수능 지문에 출제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칸트의 취미론’은 2009년 PSAT 기출 지문이었다. 그러나 어디에서 출제가 되든, 얼마만큼 공부해야 그 분야의 배경지식을 시험에 나올 만큼의 습득할 것이며, 설령 만물박사가 되었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한정된 시간 안에 주어진 텍스트의 개념을 이해하고 원리를 독해해서 또 다른 상황에 적용해야 하는 수능 문제의 점수를 올려 줄 수 있을 것인가.

문학과 마찬가지로 비문학 독서와 화법·작문·문법에서도 필요한 ‘개념’과 ‘원리’ 이해, 이를 문제에 ‘적용’하는 전 과정이 훈련이 되어야 최종적으로 ‘수학능력’이 오른다. 비문학 독서 문제는 늘 출제되는 유형이 있다. ‘전개방식 문제’, ‘일치 문제’, ‘전제 및 추리 문제’, ‘그림이나 그래프 문제’, ‘독해 속 어휘 문법 문제’, ‘적용하기 <보기>문제’들이다. 이 문제들을 분류해서 기출문제를 풀어보기를 권한다. 같은 유형의 문제를 계속 풀다보면 이 문제의 출제원리를 깨닫는 순간이 온다. 화법·작문·문법의 경우 13번의 ‘한글 맞춤법’ 문항을 제외하고는 모두 <보기>를 주고 이를 선택지에 적용하는 문제로 출제되었다. 결국 주어진 텍스트를 주어진 시간 안에 해결해 내는 ‘논리적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최선의 답이다.

지공신공 입시연구소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sailor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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