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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중학생을 위한

특목고 안부러운 ‘숨은 명문’ 자율고 대입 꿈 싣고 둥실~

특목고 안부러운 ‘숨은 명문’ 자율고 대입 꿈 싣고 둥실~

오는 11월 25일 전북 익산고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지방 자율고 입학 전형이 본격화된다. 자율고는 지방에 위치해 쾌적한 환경과 특목고 못지않은 자율적 교육과정으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고교 입시는 크게 전기 모집과 후기 모집으로 나뉘는데 외국어고, 국제고, 과학고, 자율형사립고 등은 전기 모집에서, 자율고 등 일반계고는 후기 모집에서 신입생을 뽑는다. 보통 후기 모집은 통상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 있는 일반고에 지원하거나 배정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같은 후기 모집 고교라도 전형일정이 겹치지 않으면 전국단위로 선발하는 자율학교에 도전해 볼 수 있다. 전국단위선발 자율학교는 도심 속 유해 환경이 전혀 없는 지방에서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숙 환경을 완비하고 있다. 또 특목고와 자사고 못지않은 특색 있는 교육과정과 교사들의 노력이 맞물리면서 매년 대학입시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 자율고는 어떤 학교

자율학교는 초·중등교육법 등에 따라 교장 임용, 교육과정 운영, 교과서 사용, 학생 선발 등에서 자율성을 갖는 학교다. 지난 1999년 3월부터 특성화고 및 예·체능계고 15개교를 대상으로 3년간 시범 운영을 거친 후 일정요건을 갖춘 농어촌 소재 고교를 자율학교로 지정했다.

이름이 유사한 자립형 사립고교와 달리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고 전국에서 학생을 선발할 수 있으며 등록금은 일반계 고교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기가 높다.

전국단위 자율학교는 본인이 속한 지역의 일반고 전형 일정이 시작되면 중복으로 지원할 수 없다. 여기서 전형 일정은 원서접수부터 면접, 합격자 마감까지의 일정을 말한다. 본인이 속한 지역의 접수 일정이 시작되기 전에 합격자가 나오는 학교에 지원하는 것이 안전하다. 전국단위선발 자율학교에 지원해보고 싶다면 우선 희망하는 학교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은지 사전 상담 등을 통해 충분히 고려한 후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일반고 원서접수 기간이 12월 16~18일인 서울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은 거창 대성고, 안동 풍산고 등 12월 19일에 선발고사가 있고 합격자 발표까지 전형 일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학교에는 지원이 어려울 수 있다. 반대로 공주사대부고, 공주 한일고 등은 일반고 원서접수가 시작되기 전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기 때문에 문을 두드려볼 수 있다. 익산고는 최종 합격자 발표가 12월 18일 오전 10시로 서울지역 일반계고의 원서접수 마감일과 동일하기 때문에 당일 결과 발표에 따른 대비가 중요하다.

◆ 내신 반영 방법 제각각 유의해야

내신 반영에서 학교마다 반영 학기와 반영 교과가 다르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전국단위선발 자율학교는 1학년 성적부터 반영하지만 익산고, 거창 대성고는 2학년 1학기 성적부터 본다.

반영 교과도 차이가 있다. 공주사대부고, 공주 한일고 등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만 보고 거창 대성고는 국어, 수학, 영어 성적만 반영한다. 물론 거창고, 부여고처럼 모든 교과를 반영하는 학교도 있다. 올해부터 성취평가제를 적용하는 학교들이 대부분이지만 거창 대성고, 창녕 옥야고는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활용하므로 학교별 성적 산출을 통해 본인의 성적이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따져봐야 한다.

거창고, 공주사대부고, 익산고는 한 면접실에서 ‘다대일 면접(여러 면접관이 한 명의 면접자를 대면)’을 치른다. 공주 한일고는 지원동기, 봉사활동, 독서, 체험활동 영역에 대해 면접실을 이동하면서 총 15분 정도 진행한다. 면접은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진행되므로 본인이 작성한 자기소개서에 합격의 해답이 있다. 자기소개서에 작성한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면서 예상 질문을 찾아보고 실전과 비슷한 환경에서 미리 답변 연습을 해둬야 한다.

허철 진학사 선임연구원은 “후기 모집 자율학교는 전기고 못지않게 우수한 실력의 학생들이 경쟁한다”며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 만큼 다양한 교내 활동에 참여하면서 비교과 영역을 내실 있게 관리할 수 있어 학생부종합전형 등 대입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