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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수시 면접, 결론부터 짧고 간결하게 말하세요

수시 면접, 결론부터 짧고 간결하게 말하세요


 

지난해 건국대의 ‘KU자기추천’ 수시전형에 응시한 수험생이 면접시험을 치르고 있다. | 건국대 제공

ㆍ입시 전문가들 조언

ㆍ상당수 대학 당락 영향 커져 남은 기간 면접 집중 대비를

ㆍ문제풀이 중심 심층면접 대신가치관·인성 파악 질문 많을 듯

2015학년도 대학입학 수시전형 면접시험이 10월부터 시작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대학·전형에서 당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로 면접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남은 기간 집중적으로 면접 전형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달 마감된 올해 수시 원서접수에서 면접 중심의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자들이 몰렸다. 연세대 학교활동우수자 전형은 경쟁률이 지난해 7.11 대 1에서 올해 13.7 대 1로 2배 가까이, 건국대 KU자기추천전형은 12.55 대 1에서 13.57 대 1로 각각 높아졌다.

올해 면접 전형 선발인원은 5만8879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1947명 늘었다. 대부분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을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면접으로 하고 있다. 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 등 일부 상위권 대학을 제외하고 면접이 반영되는 학생부종합전형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올해 면접 전형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문제풀이 중심의 심층면접 대신 인성면접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수험생의 가치관과 인성을 파악하거나 전공 적합성을 평가하는 질문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수시모집 면접시험을 대비하며 주의·참고해야 할 점을 전문가들의 조언으로 살펴본다.

■ 내가 작성한 서류지만 꼼꼼히 공부해야

면접에서는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의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다. 면접관들이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질문하므로 내용을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학생부나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예상 질문을 만들어 스스로 대답해 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학교 근처 사회복지관에서 꾸준히 자원봉사활동을 했다고 적었다면 그 방면에서 나올 질문을 몇 갈래로 깊이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런 내용을 읽은 면접관이라면 “복지관에서 3년 동안 봉사활동을 했는데, 본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말해보세요”라고 질문할 수 있다.

■ 면접관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을 생각하라

수험생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아니라 면접관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면접이다. 면접관들은 하나의 질문에 하나의 답변만 원한다. 질문 요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답변만 한두 문장으로 짧고 간결하게 해야 한다. 결론을 제시하고 이유를 붙이는 두괄식으로 말하고 1분30초를 넘기면 안된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답하는 게 낫다. 특히 전공 적합성 질문에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답을 생각한다고 묵묵부답으로 시간을 보내면 안된다. 빠르게 생각을 정리하고 모르면 “답은 모르지만 이러이러할 것 같다”고 성의를 보이는 정도가 최선이다.


■ 답을 외우지 말고 열정을 보여라

면접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답을 외우는 방식은 도움이 안될 수 있다. 면접은 상대방의 질문을 듣고 답하는 것이기 때문에 답을 외워두면 질문 의도와 동떨어진 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워드만 3~4개 준비해 상황에 맞게 자연스레 답해 나가는 것이 좋다.

면접관들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학교생활을 할 학생들을 찾는다. 당연히 여기 아니면 안된다는 인식을 줘야 한다. 학업계획을 말할 때 열정 등을 통해 절실함을 드러내야 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울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의외로 적잖은 학생들이 자신의 역경을 말하면서 눈물을 보이는데 좋은 인상을 주기 힘들다고 한다. 감정이 북받치더라도 심호흡으로 참아야 한다.

■ 복장과 언어도 중요하다

염색한 머리나 귀고리 등은 삼가는 게 좋다. 가급적이면 교복이 좋다. 남학생은 청바지보다는 면바지와 흰색 셔츠에 단색 니트, 여학생은 치마 또는 바지에 흰색이나 엷은 색 셔츠와 단색 니트를 입으면 단정해 보인다.

면접장에 들어가면서 바르게 인사하고 말할 때도 침착한 태도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 발표할 때 목소리나 발음에 유의한다. 친구들과 얘기하듯이 말하는 것은 금물이다. 긴장 속에서도 미소를 유지하는 게 좋다. 밝고 씩씩하며 열정적이고 건강한 학생이 눈에 띄게 마련이다.

■ 면접대기장도 면접장이다

면접시간을 오전·오후로 나누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길게는 2~3시간 이상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면접자료와 정리노트를 반드시 가져가자. 따로 준비한 것이 없다면 읽기 편한 책을 준비하자.

대기시간 동안 긴장을 풀겠다고 주변 수험생과 큰소리로 수다를 떨거나 책상 위에 엎드려 자는 것은 좋지 못하다. 대기실 상황을 면접관들이 지나가다 볼 수도 있고, 면접에서는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을 풀어서는 안된다.

도움말 =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

<이범준 기자 seirot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