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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EBS '수능완성' 많이 보고 기출 문제 여러번 훑었다

EBS '수능완성' 많이 보고 기출 문제 여러번 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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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D-200 특집 ] 수능 만점자, 어떻게 공부했을까?

수능이 2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맛있는공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D-200일(4월 27일)을 맞아 2014학년도 수능 만점자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만점자로 알려진 33인 중 연락처가 바뀌었거나 조사를 거부한 이들은 제외). 예비 수험생은 이들의 경험을 토대로 공부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겠다.

학원은 '양질의 문제 얻는 곳'

만점 비결로 '교과서 위주의 공부'를 꼽는 이들은 없었다. 설문 참가자 20명 모두 "학원에 다닌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수강 기간이 6개월 이하인 학생은 2명뿐이었다. 반면 2년 이상 학원에 다닌 만점자는 14명이었다.

특수목적고(이하 '특목고')나 자율형사립고(광역·전국 단위, 이하 '자사고') 출신일수록 사교육을 활용한 비율이 높았다. "5년 이상 학원 수업을 들었다"고 답한 7명 중 특목고·자사고 졸업자는 6명에 달했다. "과외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10명 중에서도 특목고·자사고 출신이 8명이나 됐다. 반면 일반고 학생 7명 중 5년 이상 학원에 다닌 이는 1명밖에 없었다. 유명 외국어고 출신 A씨는 "재학생 10명 중 9명꼴로 대치동(서울 강남구) 학원에 등록했다. 나도 학교 수업이 없는 주말마다 필요한 학원만 골라 다녔다"고 했다.

강의는 수학이나 영어 등 장기간에 걸쳐 성적이 오르는 과목 공부에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 중 16명(이하 복수 응답)은 수학 학원에, 15명은 영어 학원에 다닌 적이 있었다. 수업이 성적 향상에 주효했던 과목 역시 10명이 수학을, 9명이 영어를 꼽았다.

학원에 다닌 이유 1위는 "학원의 문제나 교재가 좋아서"로 나타났다(13명). 서울 내 외국어고 출신 B씨는 "학교 수업 자료는 교과서나 EBS 문제집이 전부다. 학원에선 강사가 직접 만든 문제부터 사설기관 모의고사까지 다양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 고 3땐 공부량이 많아 풀 문제가 없을 정도였는데 학교에선 이를 충족할 수 없었다"고 했다.

수능 만점자의 tip

"학원 선택은 본인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 오래 붙잡아두기보단 부족한 면을 보충할 수 있는 곳을 찾아라."

"막무가내로 사교육에 의존하는 건 금물. 클 만큼 컸으니 학원비나 인터넷 강의 비용이 얼마인지 확인하며 살자."

EBS 체감 연계율, '영어'가 최고

인터넷 강의 역시 20명 모두 수강한 경험이 있었다. 인터넷 강의는 단기간 암기가 가능한 탐구 과목에 좋다. 만점자 중 17명은 탐구영역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수강 기간은 "1년 이하"라고 답한 이가 13명(단수 응답)으로 가장 많았다. 인터넷 강의에 몰리는 이유는 '귀에 쏙쏙 들어오는 수업'에 있었다. 17명(복수 응답)이 "강사의 수업이 좋아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고 답했다.

과외는 모자란 부분만 따로 보충하는 데 탁월한 것으로 보인다. 만점자 10명(이하 단수 응답)은 과외를 받아본 경험이 있었다. 그중 9명은 전문 과외교사와 1대1 수업을 들었다. 다소 저렴한 대학생 과외를 받아본 학생은 1명밖에 없었다. 이들은 수업이 도움됐던 이유로 "부족한 공부를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EBS 수능 연계 교재 중 가장 인기가 좋은 건 '수능완성'이었다(11명, 이하 복수 응답). 체감 연계율이 가장 높은 과목은 영어로 나타났다. 만점자 15명이 "EBS 교재 중 영어 과목이 가장 수능에 도움됐다"고 밝혔다. EBS 교재를 푸는 시기는 이를수록 좋다. 고 1·2 때부터 EBS 교재를 푼 학생은 13명(이하 단수 응답)이었다. 지방 일반고 출신 C씨는 "학교 수업만 믿다간 수능 전까지 연계 교재도 다 못 보고 시험 친다. 주위 신경 쓰지 말고 혼자 진도 나가라"고 귀띔했다. 또 "6월 모의평가 전까진 '인터넷수능'과 '수능특강'을, 9월 모의평가 전엔 '수능완성'과 '수능N제'를 각각 두 번씩 훑어라"고 조언했다.

수능 만점자의 tip

"EBS와 기출 문제 모두 다섯 번씩 보고 시험장에 들어가라. 단, EBS 연계 문제보단 기출이 더 중요하다."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 실력이 오른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

사교육보다 자습, 수업은 거들 뿐

△학원 수강 △학교 수업 △인터넷 강의 수강 △과외 △자습 중 성적 향상에 가장 도움된 공부법은 뭘까? 응답자들은 자습에 몰표를 던졌다(17명). "수업은 학습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보조수단일 뿐 이를 받아들이는 건 수험생 몫"이라는 것. 뒤이어 학원 수업(2명), 인터넷 강의 수강(1명) 등 꼽았다. 특목고를 졸업한 D씨는 "2학년 1학기 때 야간자율학습 시간까지 학교 방과 후 수업을 채워 듣다 도리어 성적이 하락했다. 자습 시간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아무도 학교 수업을 선택하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만점자들은 맞춤형 학습이 불가능한 시스템, 교사의 열정 부족 등을 이유로 꼽았다. A씨는 "학교는 인원이 많고 수준별 수업이 불가능해 지식 전달에 비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B씨는 "아직도 학교엔 진도 빼기에 급급한 수업, 옛 문법인 1형식부터 가르치는 수업도 있다"고 꼬집었다.

수능 만점자의 tip

"해가 갈수록 배우는 것보단 내가 가진 걸 놓지 않는 게 더 중요했다. 그래서 복습이 좋았다."

"자습 시간은 매주 40~60시간으로 잡아라. 본인은 50시간 정도 했다."

 

[최민지 맛있는공부 기자]

[박기석 맛있는공부 인턴기자]